그러니까 준이 타카코랑 스캔들이 나는게 옳다
(왜냐하면 제작진들이 미묘하게 떡밥을 뿌려놨다) 
 
뭐랄까 보통은 여자한텐 테츠가 더 인기가 많은데
테츠는 잘생겼지만 여자한테 서툴고 감정표현도 없어서
걍 테츠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애들이
연예인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거고
준은 상대적으로 연예인st는 아닌데
은근히 사람이 자상하고 대화도 잘 통하고 해서
둘을 오랫동안 봐온 사람들은 테츠보단 준이라고 할거같다
(유우키 군은 잘생겼고 착한데 무뚝뚝해서 좀 무서울 때도 있어

그치만 이사시키 군은 첨 봤을땐 그냥 그랬는데 겪어보니까 성격도 좋고 볼매야!) 
 
(이사시키 정도를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시점에서 이미 저 학교 여학생들 눈은 글러먹었어) 
 
이런 상황인데 얘네를 누구보다 잘 아는건 1학년 때부터 얘네를 지켜봐왔던 타카코일거 아님ㅋㅋㅋ 타카코도 처음엔 다른 애들처럼 테츠한테 혹하다가 (아니 사실 크리스 인기가 넘사였을거같긴 한데) 하도 이샛기가 야구빠가다 보니 점점 테츠를 야구부원으로만 보게 됐을듯. 그러다가 이제 준이 눈에 들어오는거지. 자기가 처음 만든 주먹밥 맛있다고 막 먹어준것도 준이고, 자기가 먼저 물 건네주거나 배트 챙겨준 것도 준이고.. 뭔가 사와무라랑 하루노 사이에 미묘한 기류 있는것처럼 좀 그런 느낌으로ㅇㅇ 
 
준은 천성적으로 유쾌한 사나이라 타카코한테도 스스럼없이 잘해주고 별로 쑥쓰럼 타지도 않을거 같다. 그런 준한테 타카코는 조금씩 반하게 되고 둘 사이에 그런 기류가 흐르는 거지. 연습 끝나고 타카코가 볼박스 든 채로 준한테 말걸면서 다가오면 준은 받아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이서 걷게 되고 뭐 그런.. 타카코는 좀 좋아하는 티가 나고 준은 걍 유쾌하긴 한데 그러다 보니 더 케미도 터지고.
(솔직히 준타카는 영업당할만 하죠) 
 
그래서 이제 소문이 도는거지. 둘이 사귄다더라, 비밀리에 연애하기로 했다더라 어쩌고저쩌고 소문이 도는데 둘다 해명을 안해서 더 확신에 찬 루머가 퍼져 나갈거같다. 타카코는 소문 도는걸 아는데 준이 아무말 없는거 보니까 혹시...? 싶어서 반응 지켜보고 있는거고 준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소처럼 행동하겠지ㅇㅇ 
 
그리고 그 소문이 기숙사 안살아서 좀 소문에 느린 테츠 귀에 들어가는거지. 사실 테츠는.... 그래 맞음 준한테 그렇고 그런 감정이 있는 상태. 테츠는 별로 막 그렇게 안달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그냥 준에 대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나름 직구로 표현해 왔고, 준도 그런 테츠를 거리낌 없이 받아주고 있었음. 왜냐하면 준도 테츠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었으니깤ㅋㅋㅋㅋ 그러니까 말하자면 테츠와 준의 사이는 서로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고, 마음을 먹으면 발전시킬 수 있는 관계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다. 사실 테츠는 야구부 위신도 있고 지금도 준이랑 늘 함께 지내고 있으니 굳이 연인관계로 발전시킬 필요를 못 느꼈었는데, 그런 소문이 돈다는 걸 알고 일시적으로 야마가 도는거지. 그 날 안으로 테츠가 기숙사 뒷마당에 준을 호출. 
 
준은 사실 아무 생각도 없이 원래 자기 성격이 그러니까 그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 타카코한테 부끄러움 안 탄 건 별 감정이 없어서 그랬던 거고 해명하지 않은 건 아예 그 소문을 몰랐어서(...) 타카코한테 연애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냐? 라고 물어보면 준은 아마 잠깐 생각해 보더니 흠, 글쎄, 모르겠는데. 없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할 것 같음. 그러니까 뭐 이런 대화가 이어지겠지

 

"뭐야, 테츠. 늦었는데 집 안가고 왜 불러?"

"준. 있잖아. 혹시 후지와라랑... 사귀나?"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아니... 너희 둘. 학교에... 사귄다는 얘기가 들려서..."

"엥?! 그런 얘기가 들려?"

"....몰랐어?"

"난 전혀 몰랐는데;;; 아니 그냥 친하게 지내는 것도 스캔들 감이야?!!?!? 참나 그럼 너랑 나는 진작에 사귄다고ㅡ"

 

까지 준이 말하는데 테츠랑 준 사이에 순간 겁나 긴장된 기류가 흘렀으면 좋겠다. 그 찰나 동안에 둘의 머릿속엔 3만 6천가지의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가고, 테츠는 한번 심호흡을 한 다음에 입을 열거같다. 아마 둘다 얼굴은 완전 달아올라있고 준은 부끄러워서 땅만 보면서 발로 땅 툭툭 치고 있을거같다. 테츠가 말하는데

 

"우리 그냥 사귈래?"


하는데 준이 얼굴이 미친듯이 빨개져서 그....그런.....그런 얘긴.......지금 여기서......갑자기..... 라고 말 더듬으면 테츠가 갑자기 저돌적이 되서 준한테 성큼성큼 다가가서 꽉 끌어안을거 같다. 조곤조곤 얘기를 하는데 뭐 이런 얘기겠지. 너랑 나 둘다 갑자기 아닌거 알잖아. 이제까지는 별 일이 없었으니까 이대로 있어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겠어. 불안해서 놔둘 수가 있어야지. 지금부터 정식으로 사귀자. 하면 준이 좀 떨다가 닌 상관없다는 거냐? 라고 물어보면 테츠가 고개 끄덕이겠지 후후후후 사실 도장 찍으려고 사귀는건데<<

  
고백 성공한 테츠가 일단 그쪽 야마는 가라앉았는데 생각해보니까 다른 쪽 야마가 돌아서 그럼 니가 이제까지 아무 생각 없었다면 앞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흘리고 다닐 거야? 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물론 무표정으로) 준이 내가 언제 흘리고 다녔다고 그래?? 라고 심통부리면 테츠가 지금도 흘리고 있잖아 하면서 준 끌어당겨서 잡아먹을듯이 키스했으면 좋겠다 그 키로 눌러내리고 한 손은 목덜미에 한 손은 허리춤 붙잡고 준 허리가 뒤로 120도 가량 되게 꺾일때까지 뭔가 테츠답지 않은 격정적인 입맞춤으로(...) 
 
지금 질투하는 거야. 하고 입술 떨어진 테츠가 준한테 속삭이면 준이 얼굴 존나 빨개져서 눈 안 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그그그그그그런소리하지마 아아아아안어울려 라고 말할거같다 그럼 2차 키스 시작(...)

 

그리고 그 광경은 기숙사 사는 몇몇 야구부들과(...) 창고에 물건 정리하러 갔던 타카코에게 들켰다고 한다 타카코는 테츠랑 준이 키스하고 있는 걸 보고 들고 있던 볼박스를 떨어뜨렸고 사실 테츠는 타카코가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 테츠는 준하고 키스하는 동안 살짝 눈 뜨고 타카코한테 승리의 눈빛을 한번 쏴주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테츠가 갑자기 입술을 뗐는데 한참 하던 중에 떼는 게 싫었던 준이 앙탈을 부리면서 테츠 목에 매달리는 바람에 매니저 2차 멘붕(...)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야구부들도 멘붕(..) (레이상 미안해) 
 
그렇게 스캔들은 일단락 되었고 대신 다음날 학교에는 어젯밤의 목격자들로 인해 준이 매니저가 아니라 캡틴하고 사귄다는 공지가 올라왔다.(에이준의 공헌이 막대했다) 타카코는 하루종일 멘붕 상태를 유지했으며 여성팬들은 쓴 눈물을 삼켰다고. 카타오카 감독님은 잠깐 야마가 돌아서 책상을 집어던질뻔 했으나 야구에는 절대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테츠의 강변에 결국 교제를 허락. (애새끼들이 흉작의 해에서 풍작으로 키워놨더니 풍작을 주체를 못하고 붙어먹고 앉았어) 
 
이렇게 공개되어도 괜찮냐는 준의 물음에 테츠는 더 이상 질투하기 싫으니 공개적으로 너를 내 걸로 만들어 둬야 그런 찝쩍대는 사람이 없을 것 아니냐 라고 일갈. 마침 테츠가 자기 신발장에 들어 있던 러브레터 (누군지 몰라도 운도 지지리 없지)를 발견하고 준에게 쥐어주면서 자 이제 이런건 공식적으로 네 꺼야 라고 했으면 좋겠다. 준이 읽어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종이가 푸석푸석 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그럼 테츠가 준한테 어깨동무를 하면서 볼에 뽀뽀하는 사이 종이 뺏어들고 이제 알겠어?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공개적으로 연애하게 된 이후 오히려 귀찮은 일은 줄어들었고 테츠랑 준을 좋아하던 많은 여성팬들은 좌절의 눈물을 흘렸으며 매니저는 해탈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에게 고백을 시도하는 여성은 은근히 많았으며 그때마다 무표정으로 야마가 돈 테츠는 준의 교복 뒤에 '유우키 테츠야' 라고 적었고 자기 뒤에는 '이사시키 준' 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물론 준은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자기도 좋아했다) 그리고 테츠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답도없는 테츠의 팔불출짓에 놀라워 입을 딱 벌리다 턱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알고보니 료스케와 쿠라모치, 후루야와 미유키, 믿었던 크리스와 사와무라가 (이 경우는 사와무라의 백찍안넘나없 기술로) 교제중

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캡틴 유우키는 내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으며 카타오카 감독은 사흘 내리 병가를 냈다고 한다.

 

 

이게 웬 쿠라료 후루미유 크리사와 결말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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