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last party


Pix




조금 테츠쥰

약간 쿠라료














찰랑거리는 분홍 빛깔 머리칼이 그늘 속을 황급히 달려가고 있었다. 살짝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분홍 머리카락을 애써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던 그는 두리번거리며 어떤 문 앞에 멈춰 섰다. 문에 달린 창이 어둑한 걸로 보아 안에 아무도 없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아마 확인을 해야 했을 것이다. 분홍 머리는 문고리를 잡아당겨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안을 들여다보던 그는 입모양을 오므려 바람 소리를 냈다. 아무도 없어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무리의 그림자들이 첩보대원들처럼 나타나 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마지막 그림자가 들어가자 문이 닫히며 찰칵 하고 잠겼다. 







"와, 진짜 심장 쫄려 죽는 줄 알았네!!!!"



"아무도 못 본거 확실하지???"






차례로 한 마디씩 뱉는 쿠라모치와 미유키였다. 절대 아무도 못 봤어요, 라고 대답하며 하루이치는 방에 불을 켜고 토죠에게서 건네받은 종이로 문에 달린 창을 가렸다. 방이 환해진 뒤에야 비로소 이 안 쓴 지 오래 된 회의실의 내부가 다소 어질러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한숨을 쉬며 저마다 들고 있던 꾸러미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좀 치우고 해야겠네. 료스케가 중얼거린 것과 사람들의 눈이 방 한켠의 청소함에 가 닿은 것은 거의 동시였을 것이다. 누구보다 빠른 동작으로 청소함에서 빗자루를 꺼낸 사와무라는 후루야와 카네마루에게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하나씩 던져 주었다. 하루이치의 손에는 조금 지저분한 기름걸레 막대가 들렸고, 토죠는 엎어져 있던 쓰레기통을 일으켜 세워 미리 가져온 쓰레기봉투를 끼웠다.






"뭠까!!! 후배들이 솔선해서 청소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슴까 미유키 카즈야!!!!"


"호오, 방금 그 발언은 2학년 전체에 대한 저격이냐 사와무라?"


"치, 치타선배 그런 건 아니ㄱ, 으악! 발로 차지 마십쇼!!!"


"그래~ 후배들을 본받아라 이거구나? 뭐, 우리도 청소 같이 하는 게 좋겠지~"


"형님, 그런 뜻이 아님다!!!! 오해하시면 안됨다!!!!"


"하하, 쌤통이다 사와무라~"


"웃지 말지 말임다 미유키 카즈야!!!!!"








정신없이 엉켜 있는 책상와 의자를 방 한쪽으로 치우는 것은 미유키와 쿠라모치, 그리고 시라스가 맡았고 노리와 조노는 물티슈로 책상 하나를 깨끗이 닦은 뒤 아까 사람들이 내려놓은 꾸러미를 차곡차곡 그 위에 올려놓았다. 료스케를 비롯한 다른 3학년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가위로 색종이나 각종 치렁치렁한 것들을 자르고 있었다. 마스코가 엉뚱하게 가위질할 때마다 탄바가 한숨을 쉬며 자세를 고쳐 주었다. 자자자자 선배님들 엉덩이 좀 들어주십쇼!!!!! 빗자루를 들고 돌격 앞으로를 시전하는 사와무라 덕에 3번 정도 자리를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대강의 청소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도 색종이 자르는 데 합류할 수 있었다. 물론, 번번히 재료들을 조각조각 내 못 쓰게 만드는 사와무라나 가위를 고장내는 후루야 대신 카네마루가 울며 겨자 먹기로 3인분을 해야 했다는 것은 이미 몇 시간 전에 토죠가 예언한 바 있는 사실이었다. 한참을 자르고 붙인 뒤 만들어진 엉성한 장식물들을 보며 그들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매달기만 하면 되는 거죠? 벌써 밟고 올라설 의자를 들고 있는 쿠라모치가 입을 열자, 미유키 역시 그 옆에서 풀을 집어들며 딱히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물었다.







"그런데 테츠 선배는 언제 오시는ㅡ"






똑똑.








순간 모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정적이 흘렀다. 아, 안되는ㄷ!!!!!! 조용히 해!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는 사와무라의 입을 카네마루가 틀어막자 하루이치가 황급히 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가린 종이 틈을 벌리고 들여다보았다. 










"크리스 선배ㅡ"


"아 깜짝이야 진짜!!!"


"간 떨어질 뻔 했잖아요오ㅡ"


"크리스 너 사람 놀래키는 데 뭐 있구나?"








괜찮다는 표정을 하고서 문을 열어준 하루이치의 뒤에는 크리스가 서 있었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 마디씩 하는 사이 크리스는 잔잔히 웃으며 커다란 케이크가 담긴 상자를 내밀었다. 사오라고 한 케익이 맞는지 모르겠군. 케이크를 받아든 탄바가 물었다. 누가 사오라 그런 건데? 이사시키가. 테츠가 이걸 좋아한다고 하던데. 맞는지 확인을 받아야겠는데.. 이사시키 어딨어? 지금 테츠랑 같이 있어. 그렇군. 크리스는 점퍼를 벗어 한쪽 의자에 걸어 두고는 방을 꾸미는 데 동참했다.

어느 새 방 안은 꽤나 (1년 365일 야구만 하는 남자 고등학생들 기준으로는)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센스가 좋은 토죠가 솜씨 있게 데코레이션 한 양초에 불을 붙이자 분위기도 한껏 파티 느낌이 났다. 료스케는 케이크 상자에서 폭죽을 떼어 크리스와 탄바에게 들려 주었다.






"이제 테츠 부르면 되겠지?"


"지금 시간 몇 시야?"


"9시 23분이요."


"이사시키가 언제 데리고 온다 그랬는데?"


"시간은 안 정했어. 내가 전화한다 그랬거든. 누구 우리 중에 휴대폰 갖고 있는 사람 있어?"


"사와무라, 폰 내놔 봐."







쿠라모치의 폭력(?)에 핸드폰을 뺏긴 사와무라가 하루이치와 토죠에게 토닥임을 받는 동안 료스케는 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두가 휴대폰을 둘러싸고 스피커로 삐져나오는 신호음을 듣고 있는데 몇 번 가지 않아 찰칵 하고 수신이 되었다.






"여보세요. 쥰 이제 테ㅊㅡ"


「여보세요?」







드물게 료스케의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났다. 왜 그러세요?! 미유키가 묻자 료스케는 당황한 얼굴로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댔다.






「사와무라? 이거 사와무라 휴대폰 아닌가? 번호가 사와무라인데.」


"....테츠, 나 료스케야. 지금 뭐해?"







쿠라모치도 헉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가렸다. 료스케는 가만히 있어보라는 손짓을 하고서 휴대폰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료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료스케? 넌 지금 어디 있는데?」


"나 그냥 있지. 근데 왜 니가 받아, 쥰이 아니고? 둘이 같이 있어?"


「쥰 지금 화장실 갔는데.」





이런 x박색끼!!!! 료스케는 입모양으로 거친 언사를 읊조리며 심호흡을 했다.







"아... 그래? 그렇구나~ 그럼 쥰 오면 내가 전화했다고 전해ㅈㅡ"


「 (야!!!! 너 왜 내 전화를 받고있어!!! 죽을래!!!!!) 어... 지금 쥰 왔어. 아 쥰, 잠깐만, (빨리 안 내놔!!!! 죽고싶냐!!!!!) 잠깐만 알았어, 주면 되잖아. 」


"...."


「후....하.....여보세요.」


"....쥰. 세상 하직하고 싶지?"


「....미안.....」


"미안한거 알면 지금부터 자연스럽게 테츠 이쪽으로 데리고 와. 들키면 다 니탓이죠?"


「.....」


"대답해?"


「....예에.....」







탁.




빡친 표정으로 료스케가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탄바는 휘청거리다 근처 의자에 쓰러졌고 미유키는 이마를 짚었으며 카네마루는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래도 다행히 다 말하기 전에 테츠 선배가 말해서 다행이네요. 그러니까 말이야. 쥰 오면 내가 반 죽여놓을 거야.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지리한 시간이 흐른 뒤 - 쿠라모치가 다시 전화해 보겠다며 사와무라에게서 폰을 뺏은 것이 두 번, 케이크를 몰래 먹으려고 하는 마스코를 잡은 것이 세 번, 하루이치가 종이 틈으로 밖을 내다본 것이 열여섯 번, 후루야가 촛불을 실수로 꺼트린 것이 두 번 - 10시가 거의 다 됐을 무렵 다시 한 번 밖을 내다본 하루이치가 다급히 소리를 낮추었다.






"토죠 군, 전등 꺼 줘! 폭죽! 폭죽 준비해요! 형, 케이크 꺼내!"







즉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사이 투벅한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하루이치가 다시 한 번 밖을 내다보고는 폭죽을 든 크리스와 탄바에게 고갯짓을 했다.





"쥰, 갑자기 왜 그래. 여기 뭐가 있다고."


"시꺼, 따라오기나 해."


"내가 아까... 그래서 화난 거야?"


"아 화 안났다고!!! 그런거 아니여!!!"


"근데 왜 또...여기 불도 하나도 안 켜져 있고..."


"아아아아아아 됐어!!! 됐으니까 그냥 따라와!!!!"


"쥰... 잠깐만...안돼?"


"아 xx!!!! 야!!! 죽고싶냐!!!! 읍!!! 우읍!!!!"






진짜 죽여버릴까. 료스케가 중얼거리자 쿠라모치는 등에 쭈볏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저기...더 못듣고 있겠는데 그냥 이쪽에서 문 열면 안될까요? 토죠가 말하자 크리스가 고개를 저었다. 한참 밖에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멎었다. 알았으니까 일단 문 열어. 열면 일단 다 해줄게. 라는 쥰의 목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철컥 하는 소리를 냈다.








"여기에 뭐가 그렇게ㅡ"




"생일 축하합니다 캡틴!!!!!!!!!"





폭죽이 터졌다. 퍼벙, 하는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쏟아진 종이 장식들이 테츠를 향해 쏟아졌다.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방을 둘러보는 테츠의 표정을 본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크리스가 촛불을 꽂은 케이크를 들고 섰다. 테츠가 뒤에 서 있는 쥰을 돌아보자, 쥰은 체 하며 시선을 피했다. (물론 그런 쥰과 억지로 시선을 맞춘 료스케가 입모양으로 넌 끝나고 나서 나한테 죽었어 ㅎ 라는 점언을 남겼음은 다들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린 테츠의 놀란 눈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고였다.







"뭠까, 리더!!!! 놀랐슴까!!! 우리가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슴다!!!!!"


"캡틴 왜 눈 촉촉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촛불 꺼요 촛불!!!!"


"축하한다 쨔샤, 진짜 그동안 고생 많았다!!!!"


"우가!!!"







다들 한 마디씩 던지는 사이 테츠의 눈은 좌중을 가로질렀다.





"고맙다."








크리스가 살며시 미소를 짓자 테츠 역시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서 촛불을 향해 입김을 불었다. 와아아아아!!!! 박수가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테츠는 머쓱한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어느 새 그 옆에서 케이크를 들여다보고 있던 쥰에게 크리스가 물었다. 이사시키, 사오라고 한 거 이거 맞아? 어, 어 맞긴 맞는데 진짜 큰거 사 왔다. 야 봐라 테츠, 내가 니 좋아하는 거라고 이거 사 오라 그랬다. 쥰이 씩 웃자 테츠는 쥰을 바라보았다. 테츠가 입을 열어 쥰을 부르려고 하는 순간 료스케가 끼어들었다.






"진지한 얘기 평소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오늘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테츠 네 생일이니까~ 한 마디만 할게."






모두의 눈이 료스케에게 집중되었다.






"이 팀에서 싸웠던 1년 동안, 단 한 번도 너를 캡틴으로 뽑은 걸 후회해본 적 없어. 잘해줘서 고맙고, 대학 가서도 더 좋은 선수 되길 바라고. 음, 사실 더 찐~ 하게 얘기할 수도 있는데 그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ㅇ,왜 저를 보십니까 료상!!!!") 아무튼 생일 축하한다고."




료스케가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을 본 후루야가 하루이치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자, 하루이치는 빵 터질 뻔한 것을 간신히 참는 듯했다.






"그럼 저도 한 마디만 할래요."



미유키였다.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미유키는 어색한 듯이 헛기침을 하고 테츠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막상 캡틴이 되어 보니까... 선배가 무슨 짐을 지고 타석에 서셨는지 알겠고, 하루하루 어떤 마음이고 어떤 기분이셨을지 제대로 느껴져서 날이 갈수록 선배가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는 생각만 듭니다. 절대 선배만큼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발끝만큼이라도 따라가 보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선배는 저희 팀의 영원한 캡틴이에요. 생일 축하드려요."



"....저거 미유키 카즈야 맞냐?"






쿠라모치가 뜨악한 표정을 짓고 중얼거리자 미유키는 자리로 돌아와 쿠라모치의 다리를 다른 사람 모르게 걷어찼다.






"테츠."




쥰이 테츠의 옷깃을 잡았다. 료스케도 방해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게, 둘이 있을 때 많이 한 얘기긴 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 왜 급 진지해지고 지랄이야 다들!!! 쪽팔리게!!!!"


"워후~~~ 쥰 선배 쪽팔리시답니다!!!!!"


"와아아아아!!!!!"


"닥쳐!!!! 닥치라고!!!!! .....으윽...."








쥰은 마른세수를 한 번 하더니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입을 열었다.







"내가 네 녀석의 부주장이었어서 다행이라고, 임마."







테츠는 살며시 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와 동시에 쥰은 얼굴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아!!!!! 아아아앙아아아 내가 뭔 말을 한 거지!!!!!! 라고 울부짖었다.(..) 그때 사와무라가 손을 들었다. 미유키는 넌 좀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사와무라의 어깨를 잡고 눌렀지만 사와무라는 왬까 미유키 카즈야!!! 자기도 얘기했으면서!!!! 라고 말하며 소리쳤다.





"리더!!! 리더!!!! 저도 한 말씀 올리겠슴다!!!!"


"...?"


"평소에는 리더가 너무 위엄이 있으셔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리더가 망가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무슨 말이지 사와무라?"


"그러니까 말하자면 말임다!!!!!!!"








사와무라는 아직도 케이크를 들고 있는 크리스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크리스 선배!!! 잠깐 저에게 이 케익을 건네 주십시오!!!! 하고서 받아들었다. 크리스는 멍하니 케이크를 뺏기고서 사와무라가 하는 양을 바라보았다. 테츠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쿠라모치와 료스케는 아하! 하는 표정을 짓고 재빨리 사와무라 곁으로 다가갔다. 미유키는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있었다.






"이런 검다!!!!!"


"꺄하, 테츠 선배, 원래 생일빵은 케익빵인 겁니다!!!!!"


"크림 너무 낭비하지 말고~"











시원하게 날아간 케이크가 명중했다. 케이크를 집어던진 사와무라와 쿠라모치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모두의 얼굴에 공포와 경악이 서렸다.



 





"저기... 사와무라.... 케이크가 있는 위치가 좀... 높은 것 같지 않냐...?"


"....왜 그러심까 치타 선배.... 리더가 키가 크셨을 수도 있지...."


"키가 크셨다고 해도....뭐랄까...."


"선글라스를 쓰고... 계시진 않았었지....?"









모두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사이 케이크를 뒤집어쓴 사람이 천천히 손을 뻗어 얼굴에 묻은 케이크를 떼어냈다. 타이밍 좋게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던 테츠도 뒤를 돌아보더니 할 말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크림과 빵을 잔뜩 묻힌 카타오카 감독은 변화 없는 표정으로 방 안에 모여 있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왜 이 시간에 이렇게 시끄럽나 해서 내려와 봤더니.... 반항하는 건가?"


"...."


"이 조잡한 장식들에 케이크는 다 뭐....아하."








흘긋 테츠를 바라본 카타오카는 다시 올 테니 너희들 다 여기 그대로 있어라, 하며 문을 닫았다. 모두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내일 감독님이 기상 시간부터 뺑이를 돌리실 거야!!!!! 라는 공포로 울부짖었다. 그러나 20분 후 나타난 카타오카 감독의 손에는 커다란 케이크 하나가 들려 있었다. 유우키의 생일인데 그런 걸 가지고 벌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지? 그 케이크는 던지지 말고 놀아라. 하고 돌아서는 카타오카 감독의 뒤에 대고 아이들은 감사합니다 감독님!!!!!을 제창했다. 다시 초를 꽂고 다 함께 촛불을 끈 후, 칼 하나와 포크 다섯 개를 가지고 케이크를 나눠 먹는 동안 쥰이 이건 내가 사오라고 했던 그 케이크가 아닌데.... 하고 시무룩해했던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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