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줄거리
[패션소의 시작의 단] , [5학년의 전원집한의 단] 에서 이어짐
- 몬센
- 단쇼
[회계위원회 & 학급위원회 + α]
패션쇼 예산회의의 단
by. 카루린다카렌
토메사부로가 식당에 붙여놓은 공고 ㅡ 닌술학원 최대의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학년경기/반별팀, 전원 필참!!!!!! ㅡ 로 인해 닌술학원은 하루 종일 패션쇼 이야기 + 원장선생님의 뒷담화로 시끌벅적했다. 학원 전체뿐 아니라 효우고 수군의 다이상 쿄우에이마루까지 패션쇼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원장선생님이 평가하겠다던 6학년의 정보전달 능력은 사실상 평가의 의미가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6학년보다는 소문을 전달한 코마츠다와 1학년 하반의 전공이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일단 공고는 토메사부로의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몬지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고로."
패션쇼를 한다는 이야기가 닌술학원을 한 바퀴 돌아가면서 한 차례의 요란한 소동이 지나간 후였다.
6학년 이반 시오에 몬지로와 4학년 로반 타무라 미키에몬, 3학년 로반 칸자키 사몬과 1학년 이반 닌교 사키치 그리고 1학년 하반 카토 단조는 회계위원회 위원회실에 모여 살벌한 눈빛을 주고받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원장 선생님이 공고하기를 이번 패션쇼 진행에 관한 모든 재무적인 부분은 회계위원회가 주관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아! 깜빡 잊었군. 날짜는 다음주 토요일!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일주일 정도 주면 충분하겠지?" 라고 원장선생님은 덧붙였다.) 흔쾌히 그러겠노라 대답했던 몬지로는 패션쇼 예산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위원회를 소집했다가 퍼뜩 굉장히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ㅡ
"디자인 진행중인 저희 4학년이 더 많은 예산을 가져가야 합니다, 시오에 선배!!!!!!!"
"아니에요!!! 3학년은 4학년보다 인원이 많으니 예산을 더 주셔야 합니다 시오에 선배!!!!!"
"인원으로 따지면 1학년이 최고라구요!!!! 게다가 저흰 키리마루도 있단 말이에요!!!!"
"평소엔 하반 애들이 하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단조 말이 맞아요 시오에 선배!!!!"
이 대회가 학년별이라는 사실이었다.
"솔직히 너무하세요 타무라 선배!!!! 4학년은 갖고 있는 옷도 많잖아요!!!!"
"너네 말마따나 3학년이 우리보다 사람이 많으니까 옷은 너네가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옷이야 리폼하면 되지!!!!"
"리폼이라면 이미 4학년에 타카마루 선배 있는걸로 게임 끝입니다만????"
"아 참,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요. 인원수로 따져야 된다니까요?"
"맞아요!!! 세 볼까요? 6학년 여섯, 5학년 다섯, 4학년 다섯, 3학년 여섯, 2학년 넷, 1학년 33명!!!!!"
"시오에 선배 솔직히 이건 고려 해주셔야 한다니까요ㅡ"
몬지로는 골을 싸맸다. 그냥 알아서 회계위 고문인 안도 선생님한테 맡겨버릴 것을 괜히 '회계위원'회를 소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차라리 처음부터 망할 위원회별로 게임을 하던가... 마음 같아서는 그냥 1:1:1:1:1:1로 편하게 나눠서 회의 끝내버리고 (십중팔구 안도 선생님이었다면 그랬을 것이었다.) 센조에게 빗질이나 해 달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 나름의 학년 대표(...) 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다. 4학년은 벌써 타카마루의 감독 하에 진행되고 있는 옷 디자인이 있었고, 3학년은 방향치들 때문에 옷 보존 자체가 힘들 것이 뻔했다. 5학년과 2학년의 의견은 아예 듣지도 못한 상태였고, 1학년은 다른 학년과 똑같은 규칙을 적용하려니 그 수가 심각하게 많았다. 그렇다고 6학년의 예산을 깎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벼이삭 익은 날 짹짹대는 참새들마냥 입방아를 찧어대는 회계위원들을 한참 찡그린 얼굴로 바라보던 몬지로는 10kg 주판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에라 모르겠다.
"알았으니까 조ㅇ....!!!!!!"
"시오에 선배!!!!"
순간 위원회실의 문이 큰 소리와 함께 덜컥 열리며 쨍한 햇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몬지로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가 그 사이로 나타난 것이 5학년 하치야 사부로와 오하마 칸에몽, 그리고 1학년 이반 이마후쿠 히코시로와 1학년 하반 쿠로키 쇼자에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급위원회가 여긴 왜...?"
"보아하니 회계위원회에서 이번 패션쇼 예산을 관리하라는 원장선생님의 공고가 있었다던데, 공정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지요."
"는 훼이크고 사실은 회계위원회에 5학년이 없는 게 걱정되서 온 거지, 칸에몽? 사부로도."
몬지로가 받아치자 칸에몽은 그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꺅,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칸에몽을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밀치며 사부로가 하하 웃었다. 몬지로는 콧잔등을 찌푸린 채 실눈을 떠 보였다.
"하하, 선배도 차암, 저희 학급위원회는 그런 게 아니ㅡ"
"시오에 선배!!!!! 1학년에게 예산을 더 많이 주셔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쇼자에몽 말이 맞습니다!!!!!!"
댐잇. 다짜고짜 몬지로 앞에 꿇어앉고 나선 쇼자에몽과 히코시로를 보자 사부로는 뭐 씹은 얼굴이 되었다. 그렇게 티내지 말라고 말했건만....!!!!! 너희들은 그렇게 단조와 사키치를 못 믿는 거냐!!!! 그 와중에 단조는 꿇어앉기를 가까이 앉은 쇼자에몽에게 몸을 숙여 귀에 대고 뭔가를 속닥이고 있었다. 사부로는 어색하게 하하하하 웃어 보였다.
"호오... 이래도 예산감독이라고 할 셈인가, 5학년 학급위원장?"
사부로와 칸에몽은 재빨리 눈빛을 주고받았다.
"시오에 몬지로 회계위원장!!!! 5학년의 패션쇼에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5학년이 진행할 프로젝트가 상당한 금액을 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도와주십쇼!!!!!"
히코시로와 쇼자에몽 뒤에서 칸에몽과 사부로도 씩씩하게 꿇어앉았다. 미키에몬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선배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고 외쳐 보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 절절하게 예산을 갈구했다. (사실 사부로가 절절했고 칸에몽은 동그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몬지로를 똑바로 쳐다보고 안광을 발사하고 있었다.) 몬지로는 이마를 짚었다. 정말 진심으로 1:1:1:1:1:1로 끝내버리고 싶었다. 그 와중에 쇼자에몽과 히코시로가 서로 1학년이 예산을 더 많이 받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고, 사몬이 질세라 자신이 이제까지 길을 잃어버려서 못 쓰게 된 옷이 몇 벌인지를 어필하고 있었다. (대체 어째서...) 게다가 야무지게 제 할 말을 하는 중인 쇼자에몽의 손을 단조가 울망울망한 눈을 한 채 꼭 잡고 있는 것을 보니 열불의 온도가 2˚C쯤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시오에 선배 계십니까?"
"시오에 선배 저랑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시오에 선배 잠깐만요!"
"시오에 선배!!!"
그때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회의실의 문이 다시 열리며 몇몇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방 안으로 들어오자, 몬지로는 그 면면을 보고 마른 세수를 하며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4학년 이반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는 (드물게 그를 반기는) 미키에몬의 곁으로 달려가 쉴 새 없이 디자인을 하면서 나온 예산값에 대해 떠들어 댔고, 5학년 이반 쿠쿠치 헤이스케는 2학년 이반 이케다 사부로지와 함께 '5학년과 2학년에게 예산편성을 적절하게 해주지 않을 시 화약위원회가 소홀해질지 모르는 임무 목록' 을 들고 나타나 사부로와 칸에몽의 포옹을 받았다. 뒤따라 들어온 3학년 로반 토마츠 사쿠베는 우는 소리를 내는 사몬과 합류하여 목청껏 '3학년생 예산호소' 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몬지로는 드디어 이마에 설 수 있는 핏줄의 개수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느꼈다.
"다들 닥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몬지ㄹ.."
시원하게 내지르며 10kg 주판을 집어던진 몬지로는 순간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얼음이 되어버린 방 안의 눈은 모두 회의실 문을 향해 있었다. 문가에는 6학년 이반 타치바나 센조가 얼굴을 10kg 주판으로 가린 채 서 있었다. 몬지로의 머릿속에서 3만 6천가지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주판은 서서히 센조의 얼굴에서 떨어졌고 센조는 주판알 자국이 난 채 웃으며 몬지로를 바라보았다. 몬지로는 비로소 왜 토메사부로가 쵸지보다 센조를 무서워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몬지로.....? 이건 무슨 환영인사냐.....?"
"ㅅ......ㅅ.......센조. 저기, 저 이건 말이야. 이건......"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들어나 볼까....?^^"
"이, 이건, 그래, 그래 그게, 말이야, 지금, 패션쇼 예산회의를 하다가, 그게, 그게 말이야..."
"호오, 예산회의? 어떻게 진행되고 있길래?"
"아하, 아, 그게, 지금, 당장 그게, 그 학년별로 예산을 어떻게 짤지, 에 관해서 말이야, 그게...."
"아..? 그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좁아터진 회계위원회 회의실에 몰려 있었단 말이야..?"
"하하하하하하. 센조. 의무실에 가 보는 건 어떨까?"
"아니. 마침 너한테 6학년 예산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러 오던 참이었거든. 여기서 얘기 끝내지. 안 봐도 다들 자기 학년 예산 올려달라고 몬지로 찾아온 걸 텐데 내가 깔끔하게 정리해 주겠어. 모두 1:1:1:1:1로 하되 1학년은 사람이 많으니 5로 하자고. 어때?"
".........엄........타치바나 선배............"
"하나 더. 우리 6학년은 주최학년이니 1을 더 받아가겠어. 이건 학년별 대회 전통이야. 작법이기도 하고."
"선ㅂ....."
"토 달면 깎는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센조는 싱긋 웃으며 정리 됐지? 이만ㅡ 하고 그대로 뒷걸음질쳐 문을 닫았다. 몬지로는 침을 꿀꺽 삼켰다.
"ㅈ.....저대로 공표하겠다."
"하, 하지만 시오에 선배...!!!!"
"토 달면 깎는다."
몬지로의 의사봉이 땅땅땅 세 번 울려퍼지자 1학년을 제외한 학년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울려퍼졌다.
'글연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닌타마 / 6학년 중심] 패션쇼의 개최의 단 (0) | 2016.02.05 |
---|---|
[닌타마 / 1하] 1학년 하반의 회의의 단 (0) | 2016.02.05 |
[닌타마 / 5학년] 5학년의 전원집합의 단 (0) | 2016.02.05 |
[닌타마 / 6학년] 패션쇼의 시작의 단 (0) | 2016.02.05 |
[닌타마 / 케마이사] 불운의 의미 (0) | 2016.02.05 |